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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

노무현을 강하게 하는 모든 것 - 서프 바다의집

그럭저럭 살만했던 평범하디 평범한 범인 노무현을 포도(鋪道) 위에 앉히고, 최루가스 앞에서 의연하게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짓밟는 정치권력의 횡포와 부조리한 대한민국의 구조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그것은 불면 날아 갈듯 아슬아슬한 민초들의 눈물이었다. 그들의 불이익에 대항하여 노무현이 싸운 대상이 바로 대한민국의 수구권력과 정치권력들이었다. 따라서 노무현의 대상은 언제나 권력 그 자체가 아니라 하루하루 눈물짓고 살아가는 백성들이다.

이걸 이해하지 못해서 수구권력과 언론이 항상 노무현을 대상으로 헛싸움을 거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있는 노무현이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때문에 김영삼도 3당 합당 시절 노무현을 일컬어 ‘또라이’라 했던 것이다. 도대체 왜 노무현이 정치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사실상 노무현을 이해한 정치인은 거의 없다. 심지어 최측근들조차 이해 불가다. 언제나 노무현의 결정은 자신들의 예상과 터무니없이 비껴만 갔으니까? 어디 김정일인들 예외였던가? 그들은 정치를 논하고 있는데 노무현은 항상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매사 ‘승리’의 결정과 비켜갈밖에….

그렇다. 노무현은 언제나 졌다. 그가 인생을 통해 승리한 것은 불과 몇 가지 되지 않는다. 그가 그의 삶에 승리한 것은 고시를 패스한 것,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것, 국회의원이 된 것, 그리고 대통령이 된 것이 전부다. 이중 어느 하나도 훌륭하다 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그가 이중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혼으로 일가를 이룬 것과 대통령이 되어서 대한민국에 ‘그 무엇’을 할 수 있었던 일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통상 이 정도의 이력이면 폼까지 날 것 없겠으나 궁상은 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나 그는 그렇지 못하다. 왜냐면 그는 노무현이니까. 그는 이러한 승리보다 많은 패배를 맛봤고, 승리 이후에 또 다른 도전을 언제나 해왔으니까. 심지어 퇴임 후에도 말이다.

그는 언제나 무엇이 될 지보다 무엇을 할지를 고민한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하려면 비용이 든다. 회계처리로 보자면 그 계정항목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R&D투자 이지만 누구를 대신 해서 시키지 못하기에 스스로 움직여야 하고 그래서 이 모든 자금은 비용이 된다. 왜냐면 얼마의 돈을 딱 내려놓고 ‘진행해’ 할 수 없으니까. 그것은 단순히 노사모를 비롯한 품앗이 인원이 자원봉사를 하며 스스로 지출하는 투자가 비용이 되는 것과 같다. 그들 역시 미래의 대한민국과 내 아들과 딸이 살아야 할 이곳에 더 낳은 세상 만들기 위한 투자를 특정 재단을 통해 기부할 투자처가 없기에 자신의 노동력과 차비 및 도시락을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투자가 비용으로 처리되면 장부상 회사가 건강하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비용 대비 놀라운 결과를 낳을 것이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무현의 비전을 모두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노무현이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는 나오게 되어 있다.

노무현은 점점 더 강해진다.

과거의 그는 그를 억누르려는 세력 덕분에 돋보였고, 그러한 세력이 커질수록 그는 강해져 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는 더 많은 노무현을 세상에 낳았다. 이것이 바로 그의 자산이고, 스스로도 믿지 못할 아니 인지하기 힘든 중간결산 결과이다. 수많은 정치인 중 거의 전무후무하게 그 만이 돈 없이 세력을 잉태한 생산가였으므로….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세상에 태어난 많은 노무현들은 원조 노무현보다 더욱 강하고 많고, 힘이 세다. 그들에게는 한계가 없다. 왜냐면 그들은 또 다른 노무현을 다시 재생산하고 있기에. 그래서 노무현은 점점 더 강해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한다. 왜냐면 노무현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닌 원칙과 상식으로 무장한 철학적 집단이 되어 자생적 미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수구권력은 학습능력이 확실히 떨어진다.

노무현 자신조차 밟으면 밟을수록 강해져 왔지만 그가 만든 수많은 또 다른 노무현들이 또한 그렇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만 하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며 많은 노무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일촉즉발의 화약 심지가 타고 있는 현 상황을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권력의 단내 속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노무현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빅뱅을 이뤄낼 크나큰 사건이 될 것이다. 도대체 언제쯤이나 ‘우리’의 세력이 세팅될 것인가에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비로소 단 하나의 사건으로 노무현은 그것을 이루게 할 것이다. 왜냐면 이미 세력은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노무현인지 모르는 국민들이 스스로 각성하는 계기가 이제 곧 만들어지기에 말이다.

노무현을 강하게 하는 모든 것은….

대차대조표다. 이 balance sheet는 자산 대비 부채와 자본이 일치하는 표다. 한치의 오차도 나지 않는다. 기적과 같은 이 회계를 언제나 노무현은 정확하게 맞춰왔다. 그는 부채와 자본이 커질수록 자산을 증식시켜왔다. 그에게 더 많은 도전과 시련은 언제나 더 큰 자산을 낳게 되어 있다. 그에게 부채는 대한민국이며 국민이고 그의 자본은 원칙과 상식이다. 따라서 국민이 더 많이 요구하면 할수록 자산이 커진다.

지금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인 삼권의 분립된 권력기관, 행정/입법/사법이 분리되지 못한 채 노무현을 공격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구언론도 가세했다. 이제 이들은 스스로 빼든 칼에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일만 남았다. 그들은 결코 노무현을 이기지 못한다.

이제 노무현은 바로 '우리' 즉,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