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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

국민들을 약올려서 죽이려는 정부 - 서프 다리미

일상에서 정말 화가 날 때는 어떤 때인가?

사실 부도덕한 일이나 부당한 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멍청한 일이지 않나? 몇번을 이야기해 줘도 말귀 자체를 못 알아 처먹는다든지, 남들 다 알고 있는 사실, 네이버에 한번 검색만 해 보면 다 아는 사실을 끝까지 지가 맞다고 우겨댄다든지, 논리적으로도 성립이 안 되는 억지를 끝도 없이 부려댄다든지...

뭐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점잖은 인간들이라도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오르게 된다.

MB정부 1년이 그랬다. 부도덕하고 부정한 거야 뭐..  예전부터 모르던 바가 아니었다. 그런데 정말 멍청한 걸로 사람 약 올려대는 것에는 대책이 없었다. 난 태어나서 이렇게 멍청한 놈들로만 똘똘 뭉쳐진 집단 자체를 본 적이 없다. 집단 지성이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저 정권은 정권 전체가 집단으로 뭉쳐서 아이큐가 30이하 라고 확신한다.

내가 직접 겪은 몇 가지 일.

1. 어느 날,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원장이 느닷없이 “지방소득세, 지방소비세”를 신설하겠다고 나섰다. 종부세를 없애 놨으니, 지방재정에 엄청난 구멍이 생겼고, 난리 치는 지방정부에 대해서 걱정말라고 큰소리는 쳐 놨는데 계속 돈 나올 구멍은 없었다. 그러니 그냥 세금을 신설해 버리는 거다. 종부세 없애고 지방소득세 소비세를 만들겠다고 나왔으니...

국가에서 세목 신설이라는 게 얼마나 초대형 사건인가? 당연히 물어 들어갔다. 임태희 방부터 시작했다. 방 보좌관들도 그 발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지방세 신설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정부랑 협의라도 했냐? 정부 누구한테 물어보면 되냐? 이것만 물어볼 심산이었다. 근데 아무도 몰랐다.

이어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에게 전화했다. 이 불쌍한 친구는 내 전화를 받고서야 임태희가 그런 엄청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그래, 내가 한나라당에게 바랄 게 무어냐...

이어서 기획재정부로 전화를 했다. 부처를 전화 뺑뺑이를 돌면서 도대체 몇 통화를 돌렸는지 모르겠다. 이 부서, 저 부서를 돌고 돌면서 전부 내 이름과 전번을 남기고 용건을 메모해 달라고 하고 담당자가 들어오면 전화달라고 애걸복걸했다.

그날 지방소비세 소득세 관련해서 단 한마디의 멘트라도 듣기 위해서 내가 건 휴대폰 통화는 총 80건이 넘었다. 불행히도 나는 단 한마디의 멘트도 듣지 못했다. 그 멘트를 못 들은 것이..  워낙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내게 말을 해 줄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담당자들도 처음 듣는 말이라서였다. 그래요? 언제 그런 말씀하셨어요? 아, 지금 담당자 회의 들어가셨어요. 들어오시면 전화주시라고 할게요. 어, 그렇습니까?

이런 멘트만 80번을 들은 것이다.

2. 경인운하 위그선 출항 프로젝트

자, 우리 그냥 사칙연산, 그중에서도 덧셈 뺄셈 정도만 하는 산수만 가지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 화물을 운반할 운송업체라고 생각해 보자.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온다고 치자. 그걸 서울까지 옮겨야 한다.

기존 : 중국 공장에서 트럭으로 중국 항구까지 운송 -> 컨테이너 화물선 선적 -> 인천항 도착 -> 트럭으로 옮겨서 서울까지 운송

경인운하 : 중국 공장에서 트럭으로 중국 항구까지 운송 -> 컨테이너 화물선 선적 -> 인천항 도착 -> 운하 바지선에 나눠서 선적 -> 서울 도착 -> 트럭으로 옮겨서 다시 운송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이런 개또라이짓을 할 멍청한 인간이 어디 있겠나? 중국에서 오는 컨테이너 화물선은 한방에 컨테이너를 5000개를 싣고 온다. 그걸 100개씩 쪼개서 바지선에 싣고 서울까지 옮기는 거다. 이런 걸 하자는 게 경인운하다.

그런데도 경인운하는 경제성이 있다고 한다. 경제성 연구를 하는데, 화주들에 대한 설문조사는 바빠서 안했다고 한다. 화주들한테 물어보진 않았지만, 이래저래 계산하면 경제성이 있다고 한다. 허허~ 지금 국민들을 웃겨 죽일려구 하는 거야? 아님 속터져 죽일려구 하는거야?

아, 좋다. 그래 니 맘대로 세금 써서 운하 파봐. 근데 말야...  속 터지는 건 아직 멀었어.

느닷없이 모 언론에서 경인운하에 ‘위그선’을 띄운다는 기사가 나온 거야. 국토해양부가 글케 계획하고 있다는 거야..  입에서는 갑자기 게거품이 물렸다. 그 위그선 정원은 500명까지 태울 수 있게 만든 대나 만대나...  입에서 게거품이 나오겠어? 안나오겠어?

위그선은 말이 선박이지, 실제로는 비행기 원리와 똑같다. 물에 좀 가깝게 떠서 날아가는 비행기인 거다. 그러니 최소한 속도가 300~400 이상은 나오겠지? 그걸 지금 폭 50미터 좀 넘는 운하에다가 띄우겠다는 거야... 





일단 운하를 암만 넓게 파더라도 거기에 위그선을 올린다는 건 말이 안되는거구...  운하 폭이 한 1킬로는 되어야 할거구, 거기에 수학적으로 완전한 직선코스를 만들어야 가능할지도..  그건 좋다 이거야. 근데 옆에다가는 자전거 도로를 만든대. 시속 300킬로로 날아가는 비행기 바로 옆에다가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라?

이런 개색히들도 차마 하기 힘든 상상력을 발휘했어..  속에서 열불이 차서 태어나서 이렇게 멍청한 계획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또 존나 조졌지. 이건 뭐...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어서...

그랬더니, 또 오해래. 국토해양부에서는 그런 거 계획한 적 없대. 그거 보도한 언론사만 븅신인 거래. 그래 그 언론사만 븅신이라고 치고, 그거 믿은 나도 븅신이라고 치자.

근데.....

용산 터미널에서 위그선 띄워서 중국까지 여행하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얼마나 멋지냐고 신문사에 칼럼 쓴 서울시 간부는 뭐하는 색히냐?

하늘엔 비행기가 떠다니고, 운하엔 위그선이 떠다니고, 운하변에는 자전거가 달리고... 아아, 알흠다워 디지겠지?

계속 그거 조지다가는 내가 내 명에 못 살겠더라. 지금 이런 반푼이들을 월급 주고 데리고 있는 명박이가 불쌍해 디지겠더라.

오랫만에 쓰다보니 그냥 혼자 또 열받네.... 

국민들을 그냥...  약올려서 죽이려는 정부..  정말 웃다가 무서워서 죽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