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치관련 뉴스 안보다가 최근 노 대통령 관련해서는 도저히 관심을 안가질 수 없네요. 그리고 여기 서프라이즈도요.
제 생각인데, 현재 상황에서 분노만 할 순 없다고 봐요. 문제는 이명박이 무슨 이유로 노무현을 터는 지에 있다는 겁니다.
왜 호남 기반의 민주당이 아니라, 손바닥만한 기반만 가지고 있는 노무현과 그 측근들을 털까요?
첫째는 노무현이 지역주의에 기반한 민주당보다 털기 쉬웠겠지요.
둘째는 노무현이 지역한정적인 민주당보다 정치적 잠재력이 더 컸겠지요. 영남이라는 한나라당의 지역주의의 기반을 잠식할 정치세력은 노무현쪽 뿐이니까요.
세째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정책의 실패를 노무현에 대한 개인 비리를 파헤치는 형식으로 무마하려는 의도겠지요.
즉, 민주당의 경우는 호남 기반이지만, 그 실상은 한나라당과 비슷한 정치행태를 보이고, 정치자영업자들이 자기 밥그릇을 지키는 세력이라고 보면,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별로 다를 바 없는 파퓰리즘 정당이지요. 부동산 정책이나 종부세나 기타 등등에서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노무현쪽은 상당히 단일화된 정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고, 정책에 관한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진 정치세력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근거를 들자면, 참여정부 시절 추진한 정책들이 한나라당과 수구 언론들의 난도질로 굉장히 왜곡되었지만, 실제로 개별 정책을 나열해서 여론조사를 하면 국민 지지도가 과반수가 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만든 기초노령연금 같은 것이나, 공무원 연금 개혁 같은 것도 좋았었지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집권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4대강 대운하같은 개소리와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수입한 것, 일제고사 실시, 종부세 완화 라던가 하는 것 말고 긍정적이고 정책 역량이 돋보이는 결과물은 전혀 없었지요.
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이 정부에 비하면 노무현 정부 시절은 마치 태평성대였던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긴장이 높아지고 있구요.
노 대통령쪽이 정책 대결로 나오니깐, 이명박과 한나라당쪽에서는 인신공격으로 받아치고 있는 것이 현재 노무현 정국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현재 노무현 정국의 본질은 노 대통령쪽의 정책 역량을 따라갈 수 없는 이명박이가 노무현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인신공격을 하여, 자신의 무능을 덮으려는 수작이라고 봅니다.
이런 때일수록, 이명박 정부의 무능한 정책역량과 외교력 - 최근 캐나다의 소고기 수입 요구 등 - 에 대해서 좀더 가열찬 비판이 전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입에서 저절로 "노무현 때가 살기 좋았지.", "그때는 그래도 걱정은 없었는데...", "이명박이 xx놈.."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황이 되어야겠지요.
저야 저런 것들에 대해서 자세히 쓸 지식이 없지요. 미네르바도 아니구요. 하여간에 이명박이 저 놈은 죽어서는 꼭 지가 믿는 신에 의해서 지옥에 갈 거라고 봅니다. 하는 짓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