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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이야기

볼락 루어 낚시

웜(Worm) 형태와 특징

웜에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 루어낚시 전문 매장에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면 아마 잘 알 것이다. 수없이 많은 웜을 분류하는 1차적인 기준은 형태다. 모양이 어떻냐에 따라 몇 가지 계열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모양에 따라 잘 먹히는 대상어와 효과적인 상황이 달라진다. 따라서 웜 형태 별 특성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대상어와 여건에 맞는 채비를 구성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웜 형태와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그럽(GRUB) 계열
아주 오래 전부터 루어낚시에 사용돼 온 형태로, 지금도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본형 웜이다. 보통 웜이라고 하면 이 형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중층 유영(Swimming)에서부터 바닥층 탐색(Bottom bump)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 당일 낚시 여건을 체크하거나 대상어 종류를 탐색하는 ‘안내자(Pilot)’ 역할을 자주 맡는다. 두루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인기가 있지만, 꼬리 움직임이 너무 커 바늘에 쉽게 걸리고, 잘못하면 물고기들을 지나치게 자극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민물에서 블랙 배스(Black bass)를 노리는 꾼들이 즐겨 사용하는 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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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대상어와 현장 상황에 따라 적당한 것을 골라 쓰기 위해서는 가급적 여러 종류를 갖추는 게 유리하다.
피시 테일(FISH TAIL) 계열
여러 종류의 웜 중에서 움직임이 물고기와 가장 흡사하다. 유영(Swimming)에 적합한 형태로, 다른 종류 웜보다 물 속에서 안정적으로 유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스위밍 액션(Swimming Action)이 잘 먹히는 볼락낚시에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 릴을 천천히 감아들여도 납작한 모양의 꼬리 부분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운 액션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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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은 겨울에 웜 루어낚시로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최적의 대상어다. 한겨울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테크닉만 알면 누구라도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핀 테일(PIN TAIL) 계열
스트레이트 테일(STRAIGHT TAIL)이라고도 부른다. 과도하고 부자연스러운 액션을 막기 위해 웜의 움직임을 최소로 억제한 형태다. 조건이 나빠 입질이 약을 때 의외로 특효를 발휘할 때가 자주 있다. 특히 낚시꾼들이 자주 몰려드는 유명 포인트에서, 물고기들이 다른 형태 루어(웜)에 반응하지 않는 상황일 때 잘 통한다.
웜 루어낚시를 하다 보면 연달아 이어지던 입질이 갑자기 끊어질 때가 간혹 있다. 이것은 물고기들이 그 웜에 적응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럴 때 핀 테일 계열 웜으로 바꾸면 효과적이다.

크로 피시·버그(CRAW FISH·BUG) 계열
새우와 게 모양을 본뜬 웜으로 바닥층을 공략(Bottom bump)할 때 자주 사용한다. 유영(Swimming)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볼락낚시에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주로 바닥(암반)에 붙어서 서식하는 쏨뱅이를 노릴 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상으로 소개한 것 외에도 종류가 다른 웜이 무수히 많다. 락피시(Rock fish)를 노릴 때 잘 먹히는 종류들만 간단하게 소개한 것일 뿐이다. 웜은 다양할수록 여러 어종과 상황에 대처하는데 유리하므로 소개한 것 외에도 두루 갖추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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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과 지그헤드를 망가지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소형 태클박스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볼락낚시에 필요한 준비물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락피시(Rock fish) 중에서도 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물고기는 볼락이다. 볼락은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탐식성이 강해 루어(웜)에 쉽게 반응한다. 또한 맛도 뛰어나기 때문에 낚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차가운 겨울에 볼락을 낚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낚시장비만 달랑 챙겼다가는 좋은 조과는 고사하고 고생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 볼락낚시 준비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 지 알아보자.

태클박스
볼락만 노린다고 해도 웜은 다양하게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지그헤드 역시 다양한 포인트 여건에 맞춰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종류로 3~4개씩은 챙겨가야 한다.
웜과 지그헤드를 망가지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규격과 종류 별로 분류해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태클박스를 구비하는 게 좋다. 태클박스는 수납공간 크기가 적당하고 칸막이가 많은 제품을 골라야 활용도가 높다.

플래시
볼락은 밤에 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야행성 물고기다.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낮에 왕성한 입질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계절에는 주로 밤 시간대에 입질이 집중된다. 한겨울에도 마찬가지다. 낮에도 간혹 입질하지만 확률이 떨어진다.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밤낚시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볼락밤낚시를 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소품 중 하나가 플래시다. 플래시가 없으면 포인트를 이동하거나 낚아낸 볼락을 뒤처리할 때 매우 불편할 뿐 아니라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볼락밤낚시용 플래시는 광량이 다소 약한 게 좋다. 불빛이 지나치게 밝으면 볼락을 놀라게 해 사정거리 밖으로 도망치거나 입을 다물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 낚시를 하는 중에는 수면으로 불빛을 비추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머리나 모자에 고정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최근 출시된 LED 제품이나 방수 기능을 갖춘 제품을 권할만 하다.

방한복
겨울에 밤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방한 대책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기온이 낮고 찬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옷을 얇게 입으면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자칫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웜 루어낚시는 계속해서 채비를 던지고 릴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한 대책을 소홀히 하면 체력이 금새 바닥나 낚시를 오래 할 수 없다. 게다가 집중력까지 흐트러져 예민한 입질을 파악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겨울 볼락낚시 천적은 추위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방한복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기능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채비를 던지거나 릴링할 때 불편하다. 보온 기능이 우수하면서도 얇고 가벼운 옷을 입어야 낚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장갑 / 모자
릴링을 편하게 하고 손 시려운 걸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네오플랜 소재로 만든 제품이 여러모로 편리하지만, 새로 구입하기 어렵다면 갯바위낚시를 할 때 사용하던 장갑을 써도 된다. 모자는 귀와 목 부위를 함께 감쌀 수 있는 일명 ‘빵모자’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겨울에 볼락루어낚시로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장비와 소품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 못지 않게, 방한 대책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효과적인 액션 연출을 위한 테크닉

지난 달에는 웜 루어낚시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낚시방법만 소개했다. 이 달에는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테크닉을 알아보도록 하자.

천천히 릴링해라
웜 루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은 채비를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던지고, 웜에 자연스런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도록 알맞은 속도로 릴링하는 것이다. 캐스팅은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정확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반면 릴링은 전문꾼들의 노하우를 미리 익혀두는 게 도움이 된다.
웜 루어낚시에서는 릴을 천천히 감아들이는 게(Slow reeling) 기본이다. 일반적인 상황일 때는 1초에 릴을 한 바퀴 감는 속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활성도가 낮아 입질이 약을 때는 3초에 릴을 한바퀴 감아들이는 ‘데드 슬로우 릴링(Dead slow reeling)’이 효과적이다. 이제 막 웜 루어낚시를 시작한 초보자들은 이처럼 천천히 릴링하는 것이 어렵고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낚시해 몇 번만 입질을 받아보면 금새 익숙해진다.
또 한가지 신경 써야 할 점은 릴링하는 동안 낚싯대가 움직이지 않도록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릴링하는 도중 낚싯대가 움직이면 웜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져 볼락 경계심을 높이게 된다. 볼락은 한번 위협을 느끼면 여간해서는 입질을 하지 않을 정도로 예민한 물고기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낚싯대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캐스팅을 하고 나서 초릿대 끝을 수면 가까이 숙인 상태에서 릴링해야 한다. 이때 낚싯대를 쥔 팔은 몸에 바짝 붙이는 게 좋다. 그래야만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 낚싯대 움직임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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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루어낚시에서는 릴을 천천히 감아들이는 게 기본이다. 일반적인 상황일 때는 1초에 릴을 한바퀴 감는 속도가 가장 적당하다.
상층부터 점차 깊게 노려라
볼락은 밤이 되면 먹잇감을 찾기 위해 바닥층을 쉽게 벗어난다. 겨울에는 주로 바닥층에 머무는 것으로 알고 있는 꾼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낮이라면 몰라도 밤에는 한겨울에도 상층까지 떠오르는 일이 자주 있다. 따라서 웜 루어낚시로 볼락을 노릴 때는 상층부터 시작해 바닥층으로, 점차 공략 수심을 깊게 노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바닥층부터 시작해 상층으로 올라오면서 입질층을 찾는 에깅과는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볼락이 머물고 있는 입질수심층을 탐색할 때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처음에는 캐스팅 후 5초를 기다렸다 릴링을 하고, 입질이 없으면 기다리는 간격을 8, 10초, 13초…, 하는 식으로 일정하게 늘려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공략 수심이 깊을수록 채비 운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채비를 캐스팅해 원하는 수심층까지 가라앉혔다고 해도 릴링하는 과정에서 웜이 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서는 릴링하는 중간에 웜이 다시 가라앉을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예를 들어 릴을 다섯 바퀴 감은 뒤에 5초간 기다렸다가 다시 릴링하는 식이다. 이때 웜이 다시 가라앉는 과정에 입질이 오는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에 뒷줄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면에서 바닥층까지 꼼꼼하게 탐색했는데도 입질이 없을 때는 ‘데드 슬로우 릴링( Dead slow reeling)’으로 릴링 방법을 바꿔보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도 입질이 없을 때는 주변에 볼락이 없다고 봐야 하므로 포인트를 옮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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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태공 이야기 / 작성자 : 가람 이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