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블로그들 중에 낚시 관련 블로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낚시를 중심 주제로 파워 블로거에 오르기란 더 힘든 일인데요.....
'낚시'를 주제로 파워블로거가 되신, 나름대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분이 있습니다.
'입질의 추억'님인데요.....
저 또한 일기장 삼아 소소하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낚시 관련해서 이리저리 많은 검색을 하다보니 입질님의 블로그로도 자연스럽게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달고, 답글을 받고, 서로 블로그를 왕래하다보니 온라인 상으로나마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입질의 추억님이 마침 수도권의 한 출조점을 통해 거제로 벵에 낚시를 오게 되었다고 해서 수요일에 동출을 했습니다.
새벽 일찍 6시간 여를 달려 내려오신 입질의 추억님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이런저런 소개와 근황을 이야기 나눈 뒤 해금강 호텔 끝바리 쪽 떨어진 여에 하선 했습니다.
해 뜨기 전 한 차례 강한 비가 휩쓸고 지나간 후 동이 터오는데..... 물 색깔이 황금빛 똥물입니다... ㅠ.ㅠ
수온도 차가운 편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낚시는 힘 들 것 같다는 예감이 뒷골을 찌르르하게 스쳐 갑니다.
발 앞, 15m, 20m, 30m, 더 멀리 원투.......
제로찌, 제로찌에 g7, g5 봉돌 물려서 바닥층 노리기, 투제로, 투제로 이단찌, 목줄찌까지....
크릴, 홍개비, 빵가루...... 그래도 벵에가 보이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반찬거리도 안되는 초등어............... ㅡ.ㅡ
멀리 서울에서 내려온 입질의 추억님도 손바닥보다 작은 벵에 두 수로 얼굴만 보고는 철수 해야만 했습니다.
그 와중에 목줄찌를 물고 올라온 4짜 대물................ 학공치..............
이 계절에 학공치가.... 그것도 이만한 괴물 사이즈의 학공치는 평생 처음 봤습니다... ^^
벵에 손맛은 보지 못했어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한 낚시, 그리고 보기 드물게 진귀한 4짜 학공치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9~10월 쯤 다시 거제를 찾을 예정이라고 하시니 그 때는 꼭 손맛을 보여 드려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