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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

교과부 제작 영상물, 4·19를 '데모'로 폄하

쇠고기와 경제적 실정에 이어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정녕 저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4.19가 데모? 이명박 대통령 뜻인가?
(새사연 / 손석춘 / 2008-12-08)


4.19가 데모란다. 이명박 정권이 '건국 60년 기념사업'으로 만든 영상물에 그렇게 규정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등학교에 배포한 영상물 <기적의 역사>는 4.19혁명의 의미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승만 찬양 일색이다.

 

건국 60년 기념사업 영상물 '이승만 찬양' 일색

 

무릇 역사를 보는 관점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사관에 따라 같은 현상을 달리 보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도 지켜야 할 게 있다. 가령 아무도 노예제도를 찬양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오래전부터 뒤틀려왔다. 일제 강점기에 '근대화'를 이뤘다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 국립대학인 서울대학에 똬리 틀고 꾸준히 세력화해왔다. 심지어 저 윤똑똑이들은 마치 자신들만이 역사의 진실을 담보한 듯 행세하고 있다. 수량으로만 경제사를 바라보고 그것을 역사 전반에 걸쳐 해석하는 만용을 아무런 성찰 없이 저질러왔다.

 

마침내 저들은 갈 곳까지 가고 있다. 저들이 이승만을 찬양하든 말든 자유다. 하지만 이승만이 독재정권이었고 그 독재정권에 맞선 게 4월 혁명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요, 진실이다.

 

그런데 4.19가 데모다? 국립대학에 몸담은 '일본 유학파'들이 식민지근대화론을 부르댔던 식민사관의 연장선이다. 이미 그들은 '세미나' 형식을 빌려 4.19를 폄하한 바 있다.

 

국립대 윤똑똑이들 주장과 정부 영상물은 다른 차원

 

하지만 국립대학 윤똑똑이 교수들 몇몇의 주장과 정부 공식 영상물은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곧장 묻는다. 4.19가 데모라는 게 대통령 뜻인가?

 

청와대는 명토박아 국민 앞에 답하기 바란다. 교과부 관계자는 4.19를 부정하자는 게 아니라 1960년대 당시 '대한뉴스'의 표현을 그대로 쓴 것일 뿐이라고 언구럭 부렸다. 국민을 우롱할 셈인가? 우물쭈물 할 일이 아니다. 명토박아 '데모'인지 혁명인지를 밝힐 때다.

 

이른바 <기적의 역사>에 생게망게한 일은 더 있다. 오월항쟁도 유월항쟁도 없다. 백번 양보해서 경제성장에 집중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제목을 바꿨어야 옳다. 더구나 경제성장의 튼실한 밑절미였던 국민을 제대로 조명했어야 옳다.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모시한복 입고 나와 '기적의 역사'를 언급하며 주인공은 '국민'이라고 말한 대통령 발언은 한낱 가식이었던가?

 

오월항쟁, 유월항쟁도 빼고 '인공 청계천'이 기적?

 

4월혁명을 '데모'로 업수이 여기고, 오월항쟁도 유월항쟁도 남북정상회담도 아예 없는 일이고, 인공 청계천엔 찬가를 읊어대는 영상물을 초중등학생들에게 가르치라? 어떤가? 정권의 깜냥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독재와 부정선거로 쫓겨난 이승만을, 자신의 고향 대구-경북의 민주인사들을 줄줄이 사법 살인한 박정희를, 광주 민주시민을 대량 학살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영상물을 버젓이 만들어 배포하는 이명박 정권에 묻는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언죽번죽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정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라. 4.19는 데모인가?

 

출처 - http://www.saesayon.org/journal/view.do?pcd=EC01&page=1&paper=20081208110606888

 

ⓒ 손석춘 / 새사연 원장


 

교과부 제작 영상물, 4·19를 '데모'로 폄하
 - 초중고 배포 현대사 영상물 '기적의 역사' 논란

 - 이승만·박정희 독재 언급없이 경제 발전만 부각

 - 광주·6월 항쟁 아예 빼고 청계천 복원 치적 넣어 논란 

(한겨레신문 / 김소연 / 2008-12-08)

 
교육과학기술부가 '4·19 혁명'을 '4·19 데모'로 폄하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인 현대사 영상물(DVD)을 만들어 전국 1만여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했다. 이 영상물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국 6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제작됐다.

 

 

7일 교과부와 일선 학교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과부는 '건국 60년'을 맞아 80여개 영상물이 담긴 <기적의 역사>라는 영상물과 책자를 10~11월 두 달 동안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했으며, 이 영상물을 교과시간이나 재량활동 등에 적극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적의 역사>는 1950~2000년대 역사를 담은 현대사 영상물로, 이 가운데 1960년대를 다루는 부분에선 '4·19 데모'라는 제목으로 '대한뉴스'를 편집한 2분짜리 영상이 실려 있다. 이 영상은 음성 설명(내레이션) 없이 '시민들과 학생들의 데모' '경찰과 시위대 대치' '불타는 건물과 짚차' 등의 자막을 달고 있는데, 4·19 혁명의 배경이나 의미보다는 시위 장면만을 집중해 보여주고 있다.

 

4·19 혁명 참여자들의 모임인 '4·19 혁명 공로자회' 관계자는 "헌법 전문에도 4·19는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혁명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정부가 '데모'라고 폄하하는 영상물을 일선 학교들에 보낼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4·19 포럼' 이영철 회장도 "정부가 헌법을 부정하고 있다"며 "학교에 배포된 영상물을 빨리 수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4·19 혁명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라 (1960년대) 당시 '대한뉴스'의 표현을 그대로 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영상물에서 50~70년대 부분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나 독재 등에 대해선 아무 언급 없이 경제 발전 등 치적만을 부각했다. 80년대에선 80년 광주항쟁과 87년 6월 항쟁이 아예 빠졌다. 2000년대 영상물에선 남북한 정상이 55년 만에 만난 '6·15 남북정상회담'은 빠지고,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의 치적을 언급한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이 들어 있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은 "현대사의 민주화 과정은 빼고 산업적 발전만 부각해 결국 독재정권을 미화하고 있다"며 "유신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김소연 기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26246.html)


 

광주·6월항쟁 쏙 뺀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미화
 - YS 'IMF 극복운동' … DJ '2기 지하철 완공' 소개만

 - "민주주의 무시 경제 살리기 'MB' 역사관 드러나" 

(한겨레신문 / 김소연 / 2008-12-08)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포한 현대사 영상물 <기적의 역사>를 보면, 독재정권의 통치와 이에 항거한 민주화 과정의 현대사는 빠져 있고 경제 발전과 옛 정권의 치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영상물이 결과적으로 역대 독재정권을 미화하고 정당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특히 헌법 전문에 명시된 '4·19 혁명'을 '데모' 수준으로 폄하함으로써 정부가 스스로 헌법을 부정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 교육과학기술부가 '건국 60년'을 맞아 제작해 전국 초·중·고에 배포한 현대사 영상물 <기적의 역사> 중 포항제철 준공과 서울 청계천 복원 사업 등에 대한 기술 내용.

 

이 영상은 교과부가 '건국 6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제작한 것으로, 한승수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건국 60년 기념사업위원회’의 누리집(www.visionkorea60.go.kr)에도 올라 있다. 주로 <대한뉴스>, <한국정책방송>, <한국방송> 등의 영상자료를 이용해 만든 80여개 영상은 1950~2000년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영상물은 일선 학교에서 교육자료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한쪽의 시각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의 치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옛 정권에 대한 편향된 평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박정희 되살리기'가 두드러진다. 1960~70년대를 다룬 40개 영상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개가 "박정희 대통령은 …"으로 시작하고 있다. 내용도 박 전 대통령을 '산업화의 지도자'로 묘사하면서, '근대화의 고동', '집념의 승리' 등의 표현을 사용해 극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죽음은 3개나 되는 영상물로 다뤄져, "태산이 무너진 듯, 강물이 갈라진 듯 이 충격 이 비통 어디다 비길까" 등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관련은 '아이엠에프(IMF) 극복운동', 김대중 정부는 '아이엠에프(IMF) 졸업'과 '서울 2기 지하철' 완공, 노무현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등이 담겨 있다.

 


2000년대 역사를 보여주면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6·15 남북정상회담'이 빠지고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천 복원 사업'을 담은 것도 논란거리다.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 영상에선 "청계천이 도심의 오아시스로 탈바꿈하면서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고, 잿빛 도심을 푸른색으로 바꿔놨다. 대한민국 모든 시민이 다 환영하고 있다"는 긍정적 내용만 담았다. 변화된 청계천의 모습은 <기적의 역사> 겉표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현대사를 일부 정권의 치적과 경제 발전으로 편집하다 보니, 현대사의 중요한 축을 이룬 민주화 과정은 거의 다뤄지지 않거나 왜곡됐다. 1980~90년대를 다룬 영상에선 광주 항쟁이나 6월 항쟁은 빠져 있다. 대신에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기에 있었던 서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막, 수출 실적 200억달러 돌파 등이 중요하게 다뤄져 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12 및 5·18과 비자금 등의 비리로 유죄를 선고받았는데도, 이 영상들에서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부패를 잡겠다는 강건한 대통령으로 비춰진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민주주의야 어떻게 되건 말건 경제에만 매달리면 된다는 이명박 정부의 역사관이 이 영상물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며 "역사 교과서 수정 지시와 재선정 압력의 뒷배경에는 정부의 이런 역사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건국 60년 기념사업위원회의 자료를 그대로 가져와 제작해 내용과 제목을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교과서처럼 무조건 다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학교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했다"고 말했다.


 

ⓒ 김소연 기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26247.html)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84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