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만드는 것은 '언어'이다.
어렸을 적 그림그리기를 참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머리로 생각한 것을 흑백으로 또는 칼라로 그려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늘 그리던 것은 미래의 우리집, 미래의 우리집 평면도, 영화나 만화에서 보았던 전투장면, 여러 가지 동물들, 로봇, 비행기, 전차 등등이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림을 비교적 잘 그리는 편에 속했었다. 초등학교 때는 교실 뒤편 작품란에 수시로 내 그림이 걸리기도 했고, 반공 포스터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가끔 몇몇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억지로 그리다보면 모자라긴 하지만 그럭저럭 엇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는 있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인가, 뭔가 한계를 느끼면서 그림이란 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느낀 적이 있었다.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