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 벌써 1년이 넘게 지내면서도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이 꽤 많습니다.
특히 거제도 부속 도서들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 까닭에 유명한 외도, 해금강, 소매물도, 지심도 등등은 아직 가 보지 못했었는데, 추위가 한 풀 꺾이고 날이 따뜻해 진 덕분에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지심도를 찾아 보았습니다.
지심도는 낚시하러 세 번 정도 갯바위에는 내려봤지만, 섬의 풍경을 구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
동백꽃으로 유명한 섬인데, 동백꽃은 아무래도 3월에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번 지심도 여행은 동백꽃을 감상하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지요....
일요일 오전 10시 경에 여러 간식거리와 김밥을 마련해서는 장승포에 있는 지심도 여객 터미널로 향합니다.
장승포에는 외도, 해금강을 향하는 터미널이 오른 편에 위치해 있고, 지심도 도선은 별도로 왼쪽 편 장승포 주민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뜻한 봄 날의 일요일이다보니 터미널 주변은 단체 관광객들로 북새통입니다.
평일에는 아래 운항 시간표처럼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주말에는 거의 5분 정도 간격으로 배 세 척이 번갈아가며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심도가 그리 크지 않은 섬이라고 들었는데.... ^^; 이 많은 사람들을 5분 간격으로 태워서 실어 나르면 섬이 여름철 해운대를 방불케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왕복 뱃삯은 아래처럼 어른 12,000원, 아이들은 6,000원입니다.
거제 시민 할인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ㅠ.ㅠ
지심도 전체 지도도 옆에 있습니다. 한 바퀴 느린 걸음으로 돌아보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말을 맞이해서 지심도를 찾은 수많은 여행객들입니다.
단체 여행객들은 대부분 등산회나 산악회 모임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등산복 차림으로 오셨네요.
지역도 다양해 보입니다. 충청도 말씨도 들리고, 대구 쪽에서도 오신 것 같고, 전라도 말씨도 들립니다. ^^;
거가대교가 생긴 이후 거제도가 더욱 사람들로 넘쳐 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낚시 다녀 오는 길에도 매물도 들어가는 저구 항에 관광버스가 10여 대 서 있었고, 도장포 들어가는 길은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학동 몽돌 해변가는 여름 휴가철을 방불할 만큼 인파로 넘쳐나고 있더군요.
장승포항 풍경입니다. 멀리 흰등대 방파제와 빨간 등대 방파제가 보이구요...
갈매기 한 마리가 유유자적하게 날고 있습니다~~~ ^^;
지심도 들어가는 도선이 접안하고 있습니다. 승선 정원이 96명이라고 합니다.
모두 세 척의 배로 운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이 세 척이 쉴 틈 없이 왕복하며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합니다.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휴게소 건물입니다.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의 모습을 카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가족이 타고 들어온 배입니다. 다른 도선과는 조금 다른 모양의 배입니다.
사람들이 내리고, 거제로 들어갈 사람들을 태우자마자 곧 바삐 다시 장승포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오후 두 시 경..... 거제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돌아왔는데,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돌아가는 배는 따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줄을 서서 배가 들어오는대로 선착순으로 승선하게 됩니다.
우리 가족은 대략 배 네 척 정도를 보낸 후에야 승선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