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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

영감님, 영감탱구 - 서프 강남아줌마님 펌

영감님...

같은 ...감인데 교육감님과 영감님은 뉘앙스 차이가 많이 나지만

차마 영감님 이름 뒤에 교육...이라는 직분을 붙여줄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관직에 있는 사람들을 영감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저는 노인을 공경하는 의미로 이리 부르겠습니다

영감탱이, 노땅, 감탱이, 꼰대, 꼴통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순전히 바른 가정교육과 고매한 제 인격 때문 입니다


쓰기 전에 어떤 인물인가..자세히 알아보려고 검색해봤더니

뇌물, 촌지, 격려금, 유착관계...라는 제목이 대부분이라

눌러보지도 않았습니다.

건설, 세무 담당 공무원도 아니고 교육 공무원 이름 아래

붙은 수식어치곤 너무 화려합니다

고령이시지만 그만큼 연륜이 쌓이셨겠거니...

사진만 봐도 오십대 못지않은 혈색이 정력적으로 생기셔서

체력 면에선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머리는 빌려올 수 있어도 건강은 빌려올 수 없다...는

어떤 ‘영감탱이’님의 훌륭한  말씀도 있잖습니까?



애들 초딩때 지인이 초대회장이라 도와주는 의미에서

참교육학부모회라는데 얼마간 속한 적이 있습니다.


동네엄마들이 입 열면 물어보는 말이...

...여긴 얼마나 해야 하느냐...

선생님께 드릴 봉투 액수를 말하는 겁니다.

그만큼 어디서나 촌지수수가 만연됐던 시기였고 사회적인 문제가 돼서

스승의 날을 휴일로 한다거나, 학교에 선물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몇 사람은 본보기로 신문에 대문짝만큼 나기도 했습니다.

그 때 학교 운영위원회라는 게 생겼습니다.


돌아가면서 하는 아파트 반장도 사양하는 성격에

자진해서 학운위에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과 문제점에 대해 절감했던 거고,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적인 행위였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선생님보다 학부모가 더 문제였습니다.

선생님이 정당하게 애를 나무래도 혹시..하고 겁먹고, 미리 갖다 바치는..

그래서 학교장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들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해서 나눠준 적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쓴 글이라,

속으론 어쩔지 몰라도 선생님들 전체의 호응을 받았지요.


특히나 젊은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 자긍심도 있고,

여자선생님들은 맞벌이라 고소득에 속하기도 해 

자존심까지 내버리며 학생에게 촌지 받는 것을 불편해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촌지는 나쁜 것이다...

특별히 교육현장에선 절대 용납되어선 안된다..라는 인식이 확대되어서,

촌지수수행위는 죄질이 아주 나쁜 걸로 여기는 분위기라

그동안 떳떳하게 받았던 사람들도 음지로 숨어들었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가면 겁먹은 척이라도 했습니다.


몇 년 지나 아들 중학교 학운위에도 들어갔습니다.

지원자가 없어 학교 측과 친한 몇 명 세운 상태에서

교장실에 가서 신청서를 냈으니 약간은 경계할만한 인물이었습니다.

수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반론해도 결국엔 기부금, 찬조금, 후원금...

교장 뜻대로 되고 학부모들도 한통속이라 절망도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하겠지...어차피 세상은 진보한다...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쪽에 관심을 끊고 2008년이 되었습니다


영감님 이전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뇌물, 촌지수수가 관행이 되고

체벌은 사랑의 매로 미화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렇게 직접적이고 적나라할 줄은 몰랐습니다.


학부모, 일선 교장교감, 사설학원, 급식업체,

자립형사립고 설립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

갈고리로 알뜰하게 싹싹 긁었더군요.


공직자의 도덕관이라거나 윤리, 원칙..이라는 말이 아까운 범죄,

그것도 파렴치한 범죄 행위입니다.

양심에 부끄러울 게 없다고 한 건 사실일 겁니다.

똥구덩이에서 살던 사람이 어찌 똥냄새를 알겠습니까?

양심은 독일제 티타늄보다 단단할 것이니(만일 양심이란게 있다면...)

일반적인 상식의 송곳으로 찔러본들 꿈쩍도 안하겠지요.


영감님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은 단지 교육관과 가치관이 달라서였습니다.

이렇게 썩은 내가 진동할 것까진 생각을 못했습니다


선거전 강남에 서민아파트 건설을 반대한 그 때

자기가 가진 것은 하나도 내 놓지 않으려는 지독한 에고이스트,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하이에나...정도라는 건

벌써 알았지만,이 정도로 부패할 줄은...제 상식선에선 짐작도 못한 일입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똥물이 범람합니다.

대통령이란 자의 부패와 그들끼리 서로 이해되는 비리들..

간교함과 탐욕스런 얼굴들...


영감님의 잘못이 큰 것은

단지 본인의 부패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촌지, 뇌물 수수가 당당한 시대가 된 거지요.


도덕 불감증, 부정부패를 사회에 전염시킨 죄...

아이들을 입시 전쟁터에 몰아넣어 인성을 파괴시킨 죄,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들을 막아서는 학부모들...

교육현장에서까지 편을 나눈 죄.

사교육비 마련으로 부모의 건강한 삶을 파괴한 죄,

부모는 돈, 자식은 공부... 확실한 역할분담으로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망가뜨린 죄,

그래서 앞으로 사회 범죄, 자살, 가족 살인을 일으킬 여지를 준 죄

친일 행적을 미화시키고, 이념대립을 부추키는 교과서 개정으로

나라의 근간을 흔든 죄...

참교육, 전교조,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모두를 좌파로 몰아

어용교육만 남게 하는 죄.


저는 어청수, 강만수보다  영감님의 죄를 더 강하게 묻고 싶습니다


다른 곳 다 썩어도 교육 현장만큼은 신성해야할 곳입니다.

교육에서만큼은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영감님의 이름처럼 공정해야할 곳입니다.


버티지 마십시오.

아무리 자리가 탐이 나고 권력과 돈에 눈이 가도

깨끗하게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의 대통령님과 강만수 장관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넉넉해졌습니다.

저도 11월부턴 백조라 넘치는 힘을 어디에 쓸지 고민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백수백조들을 염려하사 이 정부가 일거리를 주는군요


영감님이란 말도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가정교육 잘하는 우리 집에서도

썩어빠진 ‘늙은이’에 대한 호칭은 따로 있습니다.

나이도 제가 스물 여섯살이나  어리니

예의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영!감!탱!구!

똥!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