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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이야기

7월 29일 휴가 첫 날 지심도 벵에 사냥

휴가 첫 날.....  부산으로 떠나야 되는 날입니다.
부산에 모일 처형네 가족들을 위해 횟감을 준비해야만 하는 의무를 띠고 비장한 각오로 출조를 했습니다.
지세포항에서 해림호를 타고 새벽 4시에 갯바위에 진입했습니다.

준비한 밑밥은 밑밥크릴 1장, 벵에알파 집어제 1장, 벵에알파 빵가루 4장입니다.
미끼는 정욱이가 추천해준 색깔만 초록색인, 파래새우를 가장한 크릴 미끼로 준비하고, 새벽에는 상사리도 입질을 한다기에 청개비도 한 통 준비했습니다.

포인트는 지심도 뒷편 지난번에 100여마리의 조과를 보인....... 포인트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곳입니다.
새벽, 날이 밝기 전 5B 전자찌에 수심 8m 정도를 주고 청개비를 끼워 멀리 캐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참돔이 입질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금붕어 수준입니다.
금붕어 몇 마리 이후 씨알 굵은 전갱이가 몇 마리 올라온 후 날이 밝을 무렵 스물스물 잠기는 입질이 들어오는데 23짜리 볼락입니다.
벌써 기분이 뿌듯해 집니다... ^^

이후 상사리 몇 마리를 챙겨 놓은 후,
날이 밝아 오고, 천천히 벵에 사냥 준비를 합니다.
오늘 채비는 니신 파동 치누 1호대(연질대)에 2호 조무사 플로트 원줄에 제로찌, 찌 멈춤봉, 직결 후 08호 고센 목줄3m, 챌리온 벵에돔 4호 바늘에 바늘 50cm 위에 g7 봉돌을 물렸습니다.

발앞에 밑밥 투척 2회 후 20m 정도를 캐스팅 하고 찌 주변으로 밑밥 한 주걱을 던집니다.
아~~~~  그런데 조류가 너무 셉니다.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낚시자리 방향으로 조류가 아주 강하게 흐릅니다.
찌가 발앞까지 밀려오는데 5~6초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아~~~ 이러면 오늘 힘든데.......  걱정이 됩니다.

그 와중에 첫 입질이 오는데......  초딩 긴꼬리 벵에입니다. 
벵에와 눈을 맞추고 상담을 시작합니다. 꼭 학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

어느덧 날은 훤히 밝아오고 만조를 앞둔 7시가 조금 모자랄 무렵, 찌가 스르르 잠깁니다.
입질이 예민한 편이라는 사전 정보 덕택에 원줄을 조금 감고 찌가 잠긴 반대 방향으로 대를 살짝 들어주니 찌를 훅 가져갑니다.
챔질을 하고 릴링을 시작 합니다. 묵직합니다.
이건 벵에다!!!!  싶어서 신경을 바짝 써서 릴링에 박차를 가합니다.
눈에 보이는 녀석은 한눈에도 30에 가까워 보이는 돼지 벵에입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눈에 보인 후 다시 밑으로 쳐박는데...... 연질 1호대로 제압이 힘듭니다...
겨우겨우 제압을 한 후 들어뽕으로 올려보니 28정도 되는 녀석입니다. ^^

그런데......... 이후 연속으로 3방을 터뜨렸습니다.
똑같은 패턴의 연속이었습니다. 발앞까지 끌고 와서 발앞에서 처박는 녀석이 제압이 안됩니다.
두 번은 바늘 위가 터졌고, 한 번은 목줄이 너덜너덜해져서 올라왔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이놈들은 분명이 30 넘는 놈들일텐데......... ㅠ.ㅠ

목줄을 1호로 바꾸니 입질이 뜸해집니다.
다시 08호를 바꾸고 세 마리를 다시 연속으로 올립니다.
모두 입질 패턴이 동일했습니다.
발 앞에 두 번 품질, 멀리 캐스팅, 조류 방향에 맞춰서 찌 뒤편으로 밑밥 한 주걱 주고 나면, 찌가 조금 조류에 밀리다가 스물스물 입질이 들어오는 패턴입니다.
올린 녀석들도 모두 25 이상인데,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발앞에서 제압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팔목과 팔꿈치가 저릴 정도입니다.

이후 한 시간 가량 입질이 끊어졌다가 다시 9시 경부터 다시 입질이 찾아 옵니다.
이번에도 씨알이 굵습니다.
입질 패턴도 동일하고, 발앞에서 제압하기 힘든 것도 똑같습니다.

아~~~~~~~~` 지심도 벵에가 이렇게 힘이 좋다니~~~~~ ^^

오늘의 조황입니다. 27~29급으로 6수, 25가 좀 안되는 녀석 3마리도 챙겼습니다. 아무래도 횟감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
그 외에 상사리 5마리, 볼락 1마리, 씨알 좋은 전갱이 5마리........
터진 3마리가 아쉽긴 하지만, 이정도면 휴가 준비물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조카 녀석들과 처형네 가족들 모두 회를 깔때기로 흡입하는 듯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조황사진은 디낚에 올라온 조황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