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삼형제의 아빠가 된 친구가 오늘 새벽 거제로 달려 왔습니다.
갓난쟁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겠지만, 묵직하게 느껴져오는 두 어깨가 한편 부담이 되기도 했을 겁니다.
그 때문인지 요즘 부쩍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 듬직해 보입니다.
특히 요즘은 친구나 저나 함께 힘든 한 달입니다.
쉬는 날 없이 내달리며 숨이 차 오를 시기죠.
지난 주 문득 전화가 와서 고기 잡으러 가잡니다.
미국에서 잠시 출장 왔던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했던 낚시 이야기 덕에 그동안 쌓이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고 합니다.
당연히 콜~~~~ 입니다.
그런데 오겠다고 한 날 바다 날씨 정보가 심상찮습니다.
바람에 비소식까지........
그러나 친구가 도착한 새벽..... 비소식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구름만 다소 낀 날씨에 생각보다는 바람도 강하지는 않습니다.
하늘이 무심하지는 않나 봅니다. ^^
그리고 친구와 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방파제로 향합니다.
비교적 센 바람 속에 낚시를 드리우고 마음을 청량하게 씻어 봅니다.
그 동안 쌓인 먼지같은 마음들을 낚시와 함께 멀리 던집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출발이 이어지겠지요~~~~
바람이 많이 불 거라는 예보 때문에 사실 조황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멀리서 다니러 온 친구에게 손맛도 선물하고, 입맛도 선물하고 싶었지만, 기사이 받쳐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그냥 마음을 비우자 했습니다.
좋은 공기 마시면서 바람 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오래 전처럼 자유라고~~~~ ^^
그런데 고맙게도 이런 녀석들이 우리를 돕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자유를 만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제 바다는 우리에게 짜릿한 손맛까지 선물 해 주었습니다.
바다의 선물을 이만큼씩이나 안고 철수 준비를 합니다.
사진도 찍고, 친구가 부산까지 잘 가져갈 수 있도록 피도 빼면서요.....
준비는 거의 마무리가 되고, 밑밥도 바닥이 나고, 미끼도 빵가루 조금만 남은 채 마지막 아쉬움으로 던진 마지막 캐스팅에서......
위 사진만한 녀석이 다시 물어 줍니다. 그리고 연이은 또다른 선물까지......
바다는 우리에게 한아름 선물에 이어 보너스까지 얹어 주었습니다.
다음 달 즈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2~3주가 지나고 나면 친구 녀석은 다시 거제를 찾을 겁니다.
이번에는 제수씨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요.... ^^
그러면 또다시 친구와 제수씨에게 거제 바다는 넉넉한 선물을 또 한 번 한아름 안겨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