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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

인도주의와 사업, 그리고 그를 가능케하는 국민성에 대하여..

나도 M사로 바꾸는 것을 거절하였다..
(서프라이즈 / nztree (nztree) / 2009-12-6 15:33)


인도주의와 사업, 그리고 그를 가능케하는 국민성에 대하여..
부제 : 나도 M사로 바꾸는 것을 거절하였다..

뉴질랜드에는 전기를 공급, 관리하는 민간기업이 여러개 있다.
한국에서 한전만 이용했던 것에 비하여 여러가지 장단점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민간기업에서 국가전력을 담당하니 많이 비싸다. 기반시설을 민영화하면 그런 부작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반면, 각 기업체끼리 경쟁이 되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비용부담은 안지만 보다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으며 그로서 회사간 경쟁을 유발한다.

며칠 전 한 전력회사에서 집으로 영업사원이 방문하였다.
현재 우리집에서 쓰는 전력은 G사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방문한 회사는 M사였다.
우선 가격 경쟁력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매달 납부한 전기세 영수증을 달라하여서는.. 현재 이용하는 G사에서 M사로 바꾸면 매달 120불에서 112불 정도로 가격다운되는 것을 계산해 보여주었다. 매달 8불 정도면 큰 돈은 아니지만 년 100불에 가까운 절약은 된다. 같은 전기 서비스를 받으면서..

두번째로 G사는 호주회사이고  M사는 뉴질랜드 회사임을 호소하였다.
그건,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업 마켓팅이었다. 좋다. 나도 기왕이면 뉴질랜드 회사가 좋다. 마지막으로 우리 Street에서 G사에서 M사로 바꾼 가구 리스트를 제시하였다. 상당히 공을 들인 마켓팅이었다. 오호~ 것도 구미가 당긴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결정을 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고 우리측에서 연락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주위에 알아보았더니... 그렇게 뉴질랜드답지 않게 영업을 빡씨게 해야 하는 이유가 M사에 있었다. 몇 년 전, 가난한 마오리 가정에 전기세 미납으로 전기공급을 중단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게 무슨 사건이냐고?  사건 맞다. 것도 뉴질랜드를 뒤흔들었던 아주 비인도적인 사고였다. M사의 전기공급 중단으로 그 가정의 산소호흡기를 달고 투병중이던 중환자가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M사의 그 비인도적인 처사로 생명을 잃은 가난한 마오리 환자에게 동정의 여론이 들끓었다. 그리고 그 동정의 여론은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서서히 진화되어 갔다. 인구가 많지 않은 뉴질랜드에서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 상당히 치명적이다. 결국 M사는 많은 가구의 자사 소비자를 잃어야 했다. 타사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사라는 애국심에 호소를 해도 비인도적 처사는 잊혀지지 않았다.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다. 적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러나 M사는 잊지 못할 것이다. 아주 큰 교훈으로 다시는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눈 앞의 영리보다 기업의 양심을 지키게 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자이다. 만일 뉴질랜드 국민들이 하층 마오리 가정의 일이라고 모두 외면하고 모른 척 했으면..  M사는 같은 상황에서  비인도적 처사를 밥먹듯하며 오로지 영리만을 추구하는 회사로 성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국민들은 그러지 않았다.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내 이웃의 일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분노하고, 단지 분노로만 그치지 않고 그를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묵묵히 실천하였다.
비인도적인 기업의 제품은 가격경쟁력이나 내나라 기업체라는 조건도 차갑게 외면하고 징벌을 가한 것이다. 그로서 뉴질랜드 국민들은 모든 기업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인도적인 자세로 사업에 임하도록 한 것이다. 다시는 영리만을 추구하느라 생명을 경시하지 못하도록 가르친 것이다. 그로서 국민 스스로 기업의 영리에 이용 당하지 않고 주인으로 대접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한국은 어떠한가...
우리가 언소주의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면..
조중동이 다시 참여정부 인사에게 독침을 쏘아 댈 수 있었을까?
참여, 실천만이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오! 그것은 우리가 실생활 속에서 확연히 깨어서 조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PS : 나도 M사로 바꾸는 것을 거절하였다...
      연 100불의 이익보다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하였다..
      아! 대한민국도 MB를 거절해 주기 바란다.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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