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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이야기

쓰리제로찌 조법으로 깊은 수심층 벵에돔 공략

쓰리제로(000)찌는 밑밥과 거의 같은 속도로 천천히 가라앉는다. 미끼와 밑밥의 동조를 만들어내기 유리한 건 당연한 얘기. 여기에 더해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입질시 저항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그 뿐 아니라 깊은 수심에 머물고 있는 벵에돔을 공략할 때도 탁월한 위력을 발휘한다.


장마철에 접어든 이후 남해안 각 낚시터에서 벵에돔 호황 소식이 꼬리를 물고 들려오고 있다. 올해는 시즌이 한달 늦게 시작된 탓에 아직까지 작년 만큼 대호황 은 아니지만 이제나 저제나 벵에돔이 피기만 기다려 온 낚시인들에게는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요즘은 인터넷 낚시 사이트마다 온통 벵에돔 조황으로 장식되고 있다. 또한 어디서 벵에돔 조황이 좋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수많은 낚시인들이 그곳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막상 낚시터에 도착해 보면 듣던 것과는 상황이 정반대인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수온이나 조류의 변화로 인해 밑밥을 아무리 많이 뿌려도 벵에돔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허다하고, 심지어 오전 내내 열심히 낚시를 해도 입질 한번 못 받고 철수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어제까지 최상층까지 떠서 입질하던 벵에돔이 오늘은 전혀 피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일까? 또 벵에돔이라는 물고기는 최상층까지 떠올라야만 낚을 수 있는 것인가? 필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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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낚시는 연중 가능하다

우리나라 낚시인들은 벵에돔낚시 시즌을 5∼8월로 한정해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벵에돔낚시가 일찍부터 성행해 온 제주도 낚시인들은 그렇지 않지만,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남해동부권과 남해중부권 낚시터에서 만나는 낚시인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벵에돔이 최상층까지 쉽게 피는 시기만 시즌으로 보는 것이다. 남해안 낚시터를 중심으로 목줄찌가 벵에돔낚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다 벵에돔낚시가 훨씬 일찍부터 활성화 된 일본 낚시인들은 벵에돔 시즌을 그렇게 짧게 생각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낚시인들이 벵에돔낚시가 연중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도 일년 내내 벵에돔낚시를 즐긴다.
물론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연안 수온이 높기 때문에 시즌이 길 수밖에 없다. 또한 이로 인해 벵에돔 씨알이 굵고 개체수도 훨씬 많다. 하지만 벵에돔 습성은 일본이라고 해서 다른 점이 없다. 바꿔 말하면 한국에서도 일년 내내 벵에돔낚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낚시인들이 벵에돔이 최상층까지 쉽게 피는 시기인 5∼8월만 두고 시즌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극적인 낚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좀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연중 벵에돔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활성도가 낮은 시즌에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서는 좀더 세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채비 면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쓰리제로(000)찌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깊은 수심층까지 미끼와 밑밥을 동조시켜 내려보낼 수 있으므로, 벵에돔의 활성도가 낮아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리고 벵에돔이 미끼를 삼킬 때 이물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므로 한층 시원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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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제로(000)찌는 착수와 동시에 가라앉기 시작

벵에돔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낚시인들 사이에 0(제로), 00(투제로), 000(쓰리제로) 등 초저부력찌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중에서 벵에돔낚시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로찌는 채비가 완전히 정렬되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하지만 투제로(00)찌와 쓰리제로(000)찌는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다는 점에서 제로(0)찌와 차이가 난다. 이중 투제로(00)찌는 채비가 완전히 정렬된 이후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며, 쓰리제로(000)찌는 채비 정렬과 상관없이 착수와 동시에 천천히 가라앉는다.
제로찌나 투제로(00)찌를 사용하는 방법은 초보 수준만 벗어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쓰리제로(000)찌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선 낚시인들 조차 까다롭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쓰리제로(000)찌는 보이지 않는다 뿐이지, 채비 운용이나 입질 파악까지 별로 어려운 점이 없다. 따라서 벵에돔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사용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쓰리제로(000)찌의 다양한 장점

쓰리제로(000)찌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깊은 수심층까지 미끼와 밑밥을 동조시켜 내려보낼 수 있으므로, 벵에돔의 활성도가 낮아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리고 벵에돔이 미끼를 삼킬 때 이물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므로 한층 시원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1) 깊은 수심까지 미끼와 밑밥 동조 가능

쓰리제로(000)찌의 가장 큰 장점은 미끼와 밑밥을 동조시켜 깊은 수심까지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벵에돔낚시에서 미끼와 밑밥의 동조는 조과와 직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매우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제로찌를 사용할 경우 원줄이 찌구멍을 통과하면서 저항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미끼가 밑밥보다 천천히 가라앉는다. 투제로(00)찌는 채비가 완전히 정렬된 순간부터 가라앉기 시작하지만, 찌가 가라앉을 때 받는 저항으로 인해 밑밥에 비해 미끼가 다소 느리게 가라앉는다.
하지만 쓰리제로(000)찌는 수면에 떨어짐과 동시에 가라앉기 때문에 깊은 수심층에서도 미끼와 밑밥이 동조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쓰리제로(000)찌의 침강속도는 1.5∼1.7호 목줄을 3m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밑밥이 가라앉는 속도와 거의 같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쓰리제로(000호)찌를 사용하면 밑밥과 미끼를 완벽하게 동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수온이나 조류 등 다양한 조건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벵에돔이 상층까지 잘 떠오르지 않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벵에돔이 피지 않는다고 해서 밑밥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따라서 미끼를 좀더 깊은 수심까지 내려보내면 입질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벵에돔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제로찌를 사용해 입질을 받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쓰리제로(000)찌를 사용할 경우 벵에돔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채비를 흘려보낼 수 있으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쓰리제로(000)찌가 특효를 발휘하는 대표적인 예는 우도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도 부속섬인 우도는 난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벵에돔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또한 갯바위 주변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매우 원활하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우도에서는 벵에돔 활성도가 가장 높은 한여름에도 상층까지 떠서 입질하는 일이 거의 없다. 특히 대물급일수록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미끼와 밑밥을 깊은 수심까지 동조시켜 내려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쓰리제로(000)찌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실제로 우도에서는 쓰리제로(000)찌를 사용하는 낚시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좋은 조과를 올린다. 제로찌나 투제로(00)찌를 사용하는 낚시인들도 목줄에 극소형 좁쌀봉돌을 달아, 채비 전체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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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람 영향 최소화

쓰리제로(000)찌의 두번째 장점은 바람이 강하게 불 때도 채비가 밀리는 현상이 없다는 것이다. 제로찌는 채비가 완전히 정렬된 이후에도 찌가 수면에 떠 있기 때문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 공략지점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벵에돔이 상층까지 떠오르지 않는 날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어지간한 고수라도 제로찌로는 벵에돔 입질을 받기 어렵다.
벵에돔 활성도가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에는 쓰리제로(000)찌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쓰리제로(000)찌는 착수와 동시에 가라앉기 시작하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원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혀야 채비가 밀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원줄을 가라앉힐 때는 채비 착수 직후 원줄을 팽팽하게 감은 다음, 낚싯대를 강하게 아래로 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가볍고 섬세한 제로찌 계열의 채비를 사용할 때 유용하므로 반드시 익혀두는 게 좋다.

3) 입질시 저항 최소화

쓰리제로(000)찌의 세번째 장점은 벵에돔이 입질할 때 느끼는 저항감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쓰리제로(000)찌는 찌 자체가 천천히 가라앉기 때문에 벵에돔이 미끼를 삼키고 돌아설 때 발생하는 저항감이 매우 적다.
또한 쓰리제로(000)찌는 원줄에 찌매듭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입질 저항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쓰리제로(000)찌를 사용할 때는 원줄에 매듭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원줄에 찌매듭을 하는 이유는 일정한 수심층을 공략하고, 입질이 오면 찌에 어신이 바로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쓰리제로(000)찌는 채비가 수면에 닿는 순간부터 가라앉기 때문에 굳이 찌매듭을 할 필요가 없다.
원줄에 찌매듭을 한다고 해서 벵에돔이 미끼를 삼킬 때 느끼는 저항감에 큰 차이가 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찌매듭을 할 경우 찌매듭 자체에 의한 저항감과 찌매듭을 해둠으로써 원줄이 꺾여 생기는 저항감으로 인해 벵에돔이 미끼를 도로 뱉아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쓰리제로(000)찌 변형채비

쓰리제로(000)찌가 많은 장점을 가진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단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릴찌낚시를 할 때 찌가 보이지 않으면 우선 입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점은 초보자들이나 중급자들이 쓰리제로(000)찌 사용을 꺼려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찌가 보이지 않으면 릴찌낚시의 즐거움 중에서 하나인 ‘눈맛’을 즐길 수도 없다. 낚시를 통해 누리는 즐거움 중에서 찌가 한번에 ‘쑥’ 들어가는 눈맛을 최고로 치는 필자로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채비에 약간만 변형을 주면 쓰리제로(000)찌의 장점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눈맛까지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쓰리제로(000)찌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되, 쓰리제로(000)찌 위에 어신찌 역할을 하는 소형 구멍찌(제로찌 또는 투제로찌)를 하나 더 달아주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을 ‘쓰리제로 이단찌 조법’ 또는 ‘트윈 플로트 조법’이라 하는데, ‘http://www.hanjo.co.kr’에 들어가 ‘플래시로 알아보는 트윈 플로트 조법’을 클릭해 보면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