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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경주여행 - 안압지

첫 날 저녁 대릉원에서부터 첨성대를 거쳐 안압지까지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
황금 연휴를 맞아 경주를 찾은 엄청난 인파에 자전거 타는 것도 위태위태 했습니다.
사람들과 자동차가 모두 넘쳐나서 중간중간에 있는 잔디밭도 지나쳐야 했고, 첨성대도 멀리서 휘리릭 지나쳐야만 했습니다.
잔디밭에서는 연날리기가 한창이었고, 공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안압지 입구에 도착하는 차량들은 뒤엉켜 있고, 매표소 앞은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안압지로 들어가니 엄청난 인파에 숨이 턱 막힐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소문대로 안압지의 야경은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할 만 했습니다.

오래 전 국사시간에 선생님께서 해 준 안압지 이야기도 기억이 났습니다.
신라가 한창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 왕족들의 사치와 퇴폐 향락적인 문화였고, 그 문화의 중심에는 안압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누각에서는 여성들이 함께 자리한 퇴폐적인 잔치가 벌어지고 안압지에 띄워놓은 배에 올라 안압지 연못의 구석진 곳으로 배를 몰아 가면 그 곳에서는 누각의 잔치판이 보이지만, 누각에서는 그 배를 볼 수 없는 사각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마음 놓고 그 사각 지역에서 남녀가 뒤엉켜 음란한 장면을 연출 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당시 남고에서는 충분히 흥분할 만한 이야기였지요... ^^;



안압지 야경입니다. 삼각대도 없이 똑딱이로 야경을 찍으려니 수전증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군요.....


이곳저곳에서 아이들도 많이 찍었으나, 똑딱이의 한계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ISO 값에 건질만한 사진이 거의 없었습니다.
불쑥 SLR에 대한 욕구가 커진 밤이었습니다.


대릉원에서 안압지로 출발하면서 바라본 고분들입니다.
어두워지면 조명과 함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첨성대를 들어가려면 따로 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가까이서 보려면 들어가야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상태이고, 지나가는 길에서도 첨성대의 모습은 충분히 감상할 수 있어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첨성대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그냥 휘리릭 지나가다보니 기회를 놓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