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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생활

태국 방콕의 노무현 대통령님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벌써 4일째 멍~~~한 상태입니다.

마음을 추스려야지 추스려야지 하면서도 여기저기서 올려주신 많은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젠 언제 눈에서 흘러 넘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봉하마을에 가지 못한 안타까움에

봉하마을에 다녀온 친구 녀석과의 전화 통화를 하다 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듭니다.

분노에, 울분에, 서글픔에, 죄송스러움에, 고마움에.....

온갖 감정과 뻗쳐 오르는 생각의 가지들이 여기 저기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리가 안 됩니다....

29일에 그 분을 영원히 보내 드리고 나면 서서히 정리가 되겠지요.

성급해서도 안 될 것이고, 순간 타오르는 불꽃처럼 행동해도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너무 오랜 생각과 고민으로 악수를 두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차분하게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을 읽어보면서

흐르는 눈물과는 별개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깊이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먼저 내 삶과 우리 가족의 삶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그리고 그 분이 한없이 사랑하시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서......


그 분은 지금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수많은 제 2, 제 3의 노무현을 낳고,

또 그들에게 끝없는 화두를 던지고 가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생전에 너무 많은 짐을 질 수밖에 없게 해 드린 것......

앞으로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도, 저의 가족들에게도 당신은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부디 편히 눈을 감으시길 기원합니다.




방콕 분향소 가는 길입니다.  수쿰윗-아속 사거리에서 아속 로드를 따라 올라 갑니다.
대략 300m정도 올라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고 그 사거리를 지난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PS 타워 건물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건물이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아속 PS 타워 건물입니다.


분향소가 있는 재태국 한인회가 있는 건물 모습입니다. 6층에 한인회 사무실이 있습니다.


건물 1층에 있는 방콕은행, 대화은행(UOB)입니다.


건물 내 안내판입니다. 가운데 쯤에 한인회 6층을 영어로 써놓은 간판이 보입니다.


한인회 사무실 입구입니다. 분향소 안내문이 보입니다.


분향소 모습입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초라해 보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여러 교민 분들이 익명으로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방명록입니다. 외국인도 다녀 간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방명록도 보이구요....
제 방명록도 함께....






한국의 많은 분향소들에 비해서는 훨씬 조용하고 한산합니다. 덕분에 분향소 이곳저곳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 교민 분이 익명으로 두 박스의 양란 꽃을 기증 하셨다고 합니다.
국화보다 향기도 은은하고, 좀 더 격식있어 보여 좋았습니다.
그 이름모를 분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 올리고 싶습니다.
고인께서도 많이 좋아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담배를 올려드렸습니다. 한인회 사무실이 실내라 원래 흡연은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치를 보며 한 가치 불을 댕겨서 영정 앞에 올려 놓았습니다.
우리 대통령님 저승에서 지나친 흡연으로 병 걸리시는 건 아니실지 걱정입니다....
저 앞에 어떤 분도 담배 한 개비 올려 놓으셨네요....
거의 줄담배를 태우셔야 하는 상황군요.....


촛불과 함께 계시는 모습도 담아 봤습니다.
힘 없는 국민들은 늘 촛불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이셨지만, 저에겐 권력과는 거리가 한참 먼 그냥 촌로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보 노무현이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