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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풍경

우리 아이들은 성공할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님의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 진보의 미래 중에서-
 

 


우리 아이들은 성공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한마디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경선 때부터 생긴 현상이다. 눈을 마주치게 하려고 노력한다.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같이 찍으면 좋아한다. 정겨운 모습이다.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이들에게 한마디 해달란다. 무슨 말을 할까?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이 키우는 부모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처한 오늘의 처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대답이 쉽지 않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온 정성을 다한다. 아이들도 쫓긴다. 아이들 교육에 인생을 다 바치는 부모들의 이야기,경쟁에 쫓기는 아이들의 이야기.모두들 힘들다.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성공할 것인가?

전략은'교육'이다.그것도 경쟁 일변도의 교육이다.과연 적절한 성공 전략인가?

두가지 문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과연 경쟁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고, 하나는 경쟁주의 교육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후자도 심각한 문제이나 여기서는 경쟁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만 생각해 보도록 하자.

경쟁은 성공을 보장할 것인가?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최고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패자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어릴 때에는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확률이 낮다.

그리고 한 길에 너무 몰린다. 차를 운전할 때에는 막히면 돌아가라고 한다.그러나 아이들을 교육할 때에는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우회하려고 해도 우회할 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패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승자도 영원할 수는 없다

승자도 혼자 성공할 수는 없다. 사회가 안정되지 않으면 성공 할 수 없다. 격차는 갈등을 낳고,갈등은 사회 불안을 낳는다. 지나친 경쟁은 인간성을 황폐하게 하고 결국은 사회를 파괴할 것이다.

이탈하기도 어렵다. 경쟁을 거부하거나 경쟁의 대열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노력은 성공할 수 있는가? 환경이 개인적인 결단으로는 이탈하기가 어렵다. 신선이 되는 것도,해탈을 하는 것도 결국은 극소수의 사람만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도 실패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대답이 쉽지 않다. 그러나 대답을 거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대답을 한다.

'세상이 달라졌다. 우리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세상이 될 것이다. 성공하고 난 후가 중요하다. 출세한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키우자.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라. 뒷날의 큰일보다 당장의 작은 일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열심히 하라. 스스로 알아서 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말을 하고 돌아서면 마음이 답답하다. 정말 대답이 된 것일까? 현실을 말한 것일가? 가능한 희망을 말한 것일까?

정말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할수 있는 것일까?

정말 세상은 내가 말한 그런 세상이 되는 것일까?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개인적 노력은 중요하다.경쟁도 불가피하다.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어느 나라에 태어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가난한 나라에 태어난 사람들은 빈곤과 질병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것은 옛날에 그 국가가 어떻게 했는가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부자 나라라 할지라도 나라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부자 나라라 할지라도 나라가 민생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제도를 운영하는가? 교육의 환경,경쟁의 환경,삶의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가? 경쟁에 불리한 사람,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에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다.

그 밖에도 전쟁,점령과 지배,질서,분열,국가적 상황은 개인의 삶을 지배한다. 미래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후손들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하자

무엇을 할 것인가? 나라를 바꾸자?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것이 안 되면 정권을 바꾸자? 정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지는가? 정책을 바꾸자. 문제는 정책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경쟁, 성공할 수 있는 교육, 패자에게도 가혹하지 않은 사회, 승자와 패자가 더불어 사는 사회, 이런 사회를 만들면 된다. 우선 알아야 한다.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국 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먼저 알고 보자.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인지를 알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어떻게 할 것인지는 따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경쟁을 폐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중요하다. 사회적 생산력을 위해서도 그렇고,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도 그렇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역사적으로도 그랬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경쟁에 승리한 사람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더불어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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